Page 345 - BOOK01_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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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러 왔는가 했더니,,,
내가 그동안 그 안에 있으면서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영치금을 모아 놨다가 건강
하게 가라고 편지 한 장 썩을 써 가지고 건강하라고 행복하라고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고 이렇게 해서 영치금들을 모아가지고 음식들을 다 모아 놨다가 크리스
마스 날이 되면 사동을 다 돌면서 내가 직접 이 떡을 나눠주게 하고,,,
이런 일들을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게 하고,
이제 내가 내일 나가는 날이 되니까,,,
회장님 나가신다고 그 편지를 수도 없이 많이 주는 거예요.
뭐 회장님 나가시는데 축하를 해야 되는데,, 왠지 너무 쓸쓸해진다고,
그래서 잘 가시라는 소리가 안 나오고 여기에 어른이 나가시게 되니까 어떻게 남
은 형기를 맞춰야 될지 걱정이 태산 같다고 이렇게 얘기하면서,,, 보내면서
그날 저녁을 회장님과 같이 보내고 싶다고,,, 교도관에게 막 설명하고 하다 보니
까 교도소에서 인정을 해줘서 우리 사동 전체가 모여서 거기에 노래방 기계 갖다
놓고 밤 늦게까지 같이 노래 부르고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래서 거기서 이렇게 가볍게 음료수 한잔 하면서 노래 부르고,
거기 있는 사람들과 마지막을 보냈다.
그리고 교도소를 나왔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만기를 채우고 나오는데,,,,
막막했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질 않았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 했고, 무슨 일을 당했는가?
하늘을 바라봐도 보이지 않고,,, 새가 울어도 들리지 않고,,, 그저 멍한 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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