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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곧바로 대구농림고등학교로 전학 수속을 밟았다.




        짐을 챙기고.... 옮기고.... 흥분되고.... 신나고.... 들뜬 기분에....
        주체 할 수 없는 기쁨에.... 춤만 안 추었지 내 맘은 장단 맞춰 춤추고 있었다.




        대구에서 풍기로 가는 기차 안에서 세계적인 연식정구선수가 되는 꿈을 꾸며....

        마냥 즐거웠던 기억이 지금도 내 가슴이 설렌다.



        그 런 데.... 아.... 휴....

        전학을 가려는 데 또 문제가 생겼다.
        내가 전학 가려면 그 동안 육성회비부터 면제해 준 것을 모두 내고 가라는 것이

        었다.

        너무나 기가 막혔지만, 학교가 연식 정구부를 살려서 학교의 명예를 빛 내보고

        자 하는 학교 측 입장은 너무나 완강했다.
        그런 학교 측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됐지만, 나에게는 축구에 이은 또 한번의

        큰 쇼크였다.



        사실 좀 더 넓게 생각해 보면 풍기 출신 중에서 연식 정구 한국대표 선수가 나오

        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면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좋을 텐데 싶었지만,

        학교 측 주장은 완강했고, 나는 또 한번 타인에 의해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숨이 막혀 쉴 수가 없었다.

        왜 이럴까?.... 흐 흐 흑....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감출 수가 없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게 이런 걸까?.... 흐 흐 흑....

        청소년기에 있는 감수성 예민한 소년으로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타인들에 의해, 가난하다는 이유 때문에,
        꿈이 좌절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너무나 속이 상해서, 처음으로 뒷방으로 최대한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문을 걸어 잠그고 한참을 울었다. 아니 며칠 그렇게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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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다 지치면 잠들고 또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고.... 아무것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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