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BOOK01_ESSAY
P. 92
그러나 나는 속으로
‘난 이미 말했어요.... 듣지 않으신거죠,...’라고,,,,
지금 상황과 흡사하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지금의 경찰·검찰조사와 다름이 없었다.
내가 열심히 설명하고 말을 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사실을 두 눈으로 보고 확인한 뒤에서야 하는 수 없이 믿어주는 그런 행태가 나
를 슬프게 만들고, 이 사회를 어둡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 하루 동안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어느덧 나는 부대에서 ‘스타’가 되어 있었다.
다음 날 우리는 모든 훈련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자대로 배치를 받게 되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제일 가기 싫어하는 부대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2사단 수색중대였다.
그런데 바로 그곳에 내가 또 1번으로 떨어진 것이다.
1번으로 교육부대인 2사단으로 오더니....이번에도 또 1번으로 가장 근무조건이
열악하고 힘들다는 수색중대에 배치된 것이다.
‘아, 이게 운명의 장난이라는 건가?.... 이제 나는 반 죽었구나.’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멍해졌고, 절망의 그루터기에 떨어진 것 같았다.
내가 올라탄 수색중대로 가는 트럭에 막 시동이 걸렸을 때였다.
절망에 고개를 떨구고 트럭이 출발하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먼지를 날리며 지프차 한대가 급하게 다가 오고 있었다.
우리 트럭 앞에 급브레이크를 밟고 서더니, “권오석(성), 권오석(성)이 누구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떨군 머리를 들고 그들을 향해 쳐다보니....
“너야,,, 빨리 내려....” 나는 일단 서둘러 내렸다.
그로 나는 가기 싫었던 수색중대로 가지 않아도 되었다.
QR
나는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야호오~!!!’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