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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가다
서울로 올라온 나는 낮에는 테니스장에서 코치를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면서 보
냈다.
특히 밤에는 용산에 있는 양지학원에서 경비를 봐 주면서, 청소도 해주는 대신에
공부는 공짜로 했다.
그러던 중 나처럼 경비를 보고 청소하는 친구들 중에서, 신 가라는 성을 가진 친
구와 친하게 지내게 됐고, 자연히 나는 오랜 친구처럼 격의 없이 지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이 친구가 그 또래 집단의 ‘왕초’였다.
나는 청소해주고 경비 일을 해주고 하는 아이들이 모두 다 나같이 공부하려고 하
는 친구들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나 보다.
어쨌든 나는 하숙비를 줄이기 위해, 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됐고....
그 아이들은 신이란 친구에게 90도씩 허리를 굽히며 ‘형님, 형님’했다. 나야,
뭐 친구니까 ‘신 형’ 그리고 ‘권 형’ 했다. 그런 것이 그 친구들의 눈에는 안
좋게 보이고 비위를 상하게 했던 모양인지, 평소에 나를 대하는 태도가 영 아니었
다. 그러나 뭐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 없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주민등록증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누가 그것을 본 모양이
었다. 내 주민등록증에는 59년 생으로 되어 있어 실제 나이보다 2년이 적게 기록
되어 있었다.
이것을 오해한 신이란 친구의 부하들이 가뜩이나 시건방지게 봤는데, 나이까지
속이면서 자기네 왕초랑 맞먹으려 든다는 오해를 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어느 날인가 학원 수업이 다 끝난 뒤 책상 정리를 하고 지우개로 칠판
을 지우고 있던 밤 열 한 시경....
‘덜컹’ 하고 문 잠그는 소리와 함께....
4~5명의 또래 패거리들이 손에는 각목을 하나씩 움켜 쥐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말할 틈도 없이 그들은 사정없이 각목을 내려쳤다. 찰라에 등 쪽을 한
방 얻어맞았고, 상황은 갑자기 험악하게 돌아갔다.
QR
나는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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