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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큰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단 한 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서 재산도 많이 물려받아 그런 지는 몰라도,,,
세상 물정에는 어두웠고, 평소 힘든 일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냥 저냥 사셨고 늘 아프셔서, 건강하신 모습을 살아생전에 뵌 적이 없던 것 같
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
당시에 나는 그런 아버지를 미워했다.
나는 할아버지는 참 좋아했는데, 큰아버지와 아버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무척이나 죄송스럽다.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와 큰아버지께도 뒤늦게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죄송합니다.”….
큰아버지는 도담 극장을 운영하고 농협 지점장도 하시면서 지방 유지로 삶을 마
치셨는데 뒷방에서 하는 마작이 유일한 취미였다.
아버지와 큰아버지 관계가 좋지 않았던 때문인지 어머니께서도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큰아버지 도움은 받지 않으려 하셨다.
큰아버지는 잘 살고, 생활이 넉넉했다.
지금도 기억에 특별히 남는 몇 가지 사건이 있는데... ...
아이스케키 사건과 큰아버지 놋그릇 사건은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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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케키’ ‘큰아버지 놋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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