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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 생각을 왜 아버지가 모르겠는가?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내가 시합에서
이겼을 때 남 몰래 어딘가에서 지켜 보시며 기쁨을 함께 해 주셨고, 졌을 때도
늘 슬픔을 함께 해 주셨다.
‘그런 아버지를 부끄러워 했다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심약한 아버지가, 나약한 아버지가, 무능력한 아버지가, 그 당시 한없이 부끄럽게
만 느껴졌던 아버지가, 오늘에 와서 왜 이렇게 그리운지 모르겠다.
능력이 있는 것보다, 실속이 있는 것보다, 강한 아버지가 아니 라도, 그냥 나에게
아버지 그대로도 괜찮으니 살아 계셨으면 한다.
그냥 살아만 계신다면 그걸로 족하다. 그냥 숨만 쉬셔도 족하다.
내 가슴과 아버지의 가슴이 만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처음으로 불러본다.
‘ 아 버 지 ‘
‘아버지, 사랑해요. 그리고 죄송해요.’
‘아 버 지’ 란 단어, 아무리 불러 봐도 또 불러보고 싶은 그리운 단어다.
‘아버지, 너무너무 잘못했어요. ’
단양팔경 중 제비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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