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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 모두에게 고기를 먹일 형편이 못 되셨는지라, 나만 몰래 데리고 나가셔서
고기를 먹이고, 옷에서 고기 냄새가 다 사라진 후에 집에 들어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런 어머니의 뜨거운 사랑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살아왔다.
그 당시는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그런 시대였기 때문에,
어느 부모인들 고생을 안 해본 부모들이 있었겠 느냐 만은,
나의 어머니는 특히나 더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주변에서도 ‘어떻게 저렇게 어렵게 살까’ 하고 혀를 끌끌 차는 것이 한 두 번
이 아니었다.
힘드시고 고통스러우실 때마다,
어머니는 언제나 우리 3남4녀 만을 바라보고 사셨다.
어머니께서는 늘 말씀하셨다.
여자는 여필삼종(女必三從)이라고, 태어나서는 부모를 따르고, 결혼을 해서는
지아비를 따르며, 지아비가 죽으면 자식들을 따르는 게 여자의 일생이라고 늘
말씀하시곤 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 말씀대로 실행하셨고,
누님이나 동생들에게 늘 그렇게 가르쳤고,
나와 남자들에게는 남자가 자기 아내와 이혼을 할 때는 반드시 그 아내가 몸이
아프거나, 돌아갈 친정이 없거나, 살아갈 다른 방안이 없거나 할 때는 절대로 아
내를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 주셨다.
적어도 어머니에게 있어서 가정은 어머니만의 성역이었다.
반드시 지켜야 하고, 또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느끼시면서 살아오셨고,
또 그것을 일생 동안 실천해 오신 분이 바로 나의 어머니이셨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나도 가정을 지키려고 무척 노력을 했다.
그런 내 심정을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동네 아이들과 싸우든지 무슨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야단은
우리에게 치셨다.
QR
때로는 그런 어머니가 조금은 못마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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