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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오면서 그 수의사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너무나 정겹게 느껴졌다.
우리 사회가 모두 이 수의사와 같은 마음만 가졌으면….
비록 개는 살리지 못했지만 죽는 개의 입장에서 볼 때,
그래도 누군가 자신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는 갔으리라 생각하면,
왠지 가슴이 따뜻해져왔고, 비록 죽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생명을 살리려는 최선
의 노력을 다했기에 부끄럽지 않았고 그런 내 자신에게 감사했다.
두 번째 개에 관한 이야기이다.
삼전동 35-16번지 반지하에 살고 있을 때인데,
주인집 강아지 하나가 그렇게 나를 잘 따랐다.
집에 들어갈 때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고, 꼬리치며 그렇게 반갑게 나를
늘 맞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이었던 내가 대학에 강의를 받으러 가는 증에 일이 터지고
말았다.
나는 늘 새벽에 테니스 코치를 하고, 낮에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정구장에 라이트를 켜고 다시 코치하고,,, ,,,
단 1분 1초가 소중하던 때인지라 늘 새벽 레슨을 하고 집에 와서는 그저 세수하
고 학교에 가기 바빴다
잠실 병원 앞에서 137번 버스를 타고 화양시장 입구에 내려서 학교를 가곤 했는
데, 그날도 여느 날과 같이 새벽 레슨을 끝내고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수업을 받
으러 달려가는 중인데 자꾸만 방울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강아지가 날 쫓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가라고 소리치면 달아 나다가도 도로 쫓아오고, 또 소리쳐서 보내면 또 따라오고
해서, 소리를 더 크게 질러 개가 달아나는 틈에 얼른 길을 건너 숨어서 버스를 기
다리고 있었다.
강아지는 이리저리 나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다가 돌아갈 듯 했을 때 버스가 왔
다. 출근 시간이고 해서 서로 버스를 타려고 달려가는 중에 우연히 강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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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화들짝 놀라며 펄쩍 뛰더니, 내가 있는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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