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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위해…


         ‘나는 깨달음을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첫 번째 습관 중환자실 찾아가기.

         첫 번째 습관은 삶에 의욕이

         없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주로 병원의 중환자실을 찾아 간다.

         몇 시간이고 무엇인가 느낄 때까지 중환자실 앞에 앉아있다 보면 복도를 오가

         는 많은 환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힘겨워하는 삶을 보다 보면 어느덧 나도 모르게 내가 생에 대해서 감사

         하는 마음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순간순간의 고통과, 절망과 싸우고 있는 나약한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이처럼 건강하다는 것과 생에 대한 강한 애착을 더더욱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종종 무능력해지려는 나로부터 돌파구를 찾고자 병원의 중환자실을

         찾았다.









         두 번째 습관은 국립묘지 가기.

         두 번째 습관은 국립묘지를 가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다 보면 많은

         오해도 생기고, 슬픈 일들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문제가 생기거나 내가 해결하기 힘들다고 느낄 때, 주로 동작동 국립묘지
         에 있는 최봉섭 중위와 정기선 대위의 묘소를 찾는다.

         소주 한 병, 오징어, 땅콩, 꽃 두 다발을 들고 묘소를 찾으면 소대장님들은 늘 내

         말을 잘 들어준다.



         살아있는 사람과의 대화도 필요하겠지만,

         이미 고인이 된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많은 위로가 된다.
                                                                                                      QR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도 살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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