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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 기도




               그 때 마음 속 어디에선 가 뜨거운 무엇인가가 올라왔다.

               아무 인연이 없는 분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지켜 주었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모르게 찬송을 부르고 있었고, 하나님은 하늘나라에 소망을 그날 심어 주셨다.

               나는 그 날 하나님께 서언 기도를 했다.



                                  ‘나의 삶을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한 나의 서언기도였다.

               주님께서 미워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니까 축복해주시는 것이었다.
               그날의 서언기도는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 날 이전까지 나는 남을 위해서 살

               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실천은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그 날 이후부터 나도 모르게 자꾸만 남을 위해 사는 길에 나서게 되었다.
               나 자신만을 위해 살 때는 누구도 내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도 않고, 누가 나

               를 미워하는 사람도 없었다. 내 성격이 남에게 욕먹는 성격도 아니고, 그 때까지

               난 별 무리 없이 평범하게 살았다.



               그런데 그 서언기도를 하고 난 뒤부터는 모든 환경이 바뀌었다.

               자꾸만 불쌍한 체육인이 눈에 들어오고....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이들이, 자꾸만 떠오르고 눈에 들어왔다.

               가족밖에 몰랐던 나에게는 실로 엄청난 변화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성경 말씀에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때의 체험 때문에 나는 한 번도 누구를 법에 고소해 본 적이 없다.

               P씨 문제를 놓고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고소를 안 하려고, 사랑으로 대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그것이 나에게만 해당
               된다면 또 참겠는데....수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었고....

               종래에는 하나님께서 욕을 먹게 될 것 같아서 참 가슴이 아프다.




                                     지금이라도 뉘우쳐 주었으면 좋으련만…
     QR
                                  세상은 늘 진실이 이기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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