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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머 니 !
어머니는 13살이 되던 해에 우리
집에 시집을 오셨다고 했다.
그 당시 할아버지가 부유하게 사셔서
유산도 많이 물려주셨고,
유구한 안동 권 가의 양반집이었으며,
집에는 시중을 드는 종도 여러 명 있었다고 한다.
그런 집에 시집을 오셨다.
어머니는 진사님 댁의 7공주 중 셋째 딸이셨다.
어머니는 7공주 이모님들 중에서도 제일 예쁘시고, 피부도 제일 고우셨다.
집 안에 어떠한 행사가 있을 때면 이모님들이 다들 모이셨는데,
그 때마다 나는 자매들 중에 어머니가 제일 예쁘신 게 괜히 자랑스럽고,
어깨가 절로 으쓱거렸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이 있다.
나약하고 나약하신 어머니의 일생을 보면서,
나는 그 말이 나의 어머니에게 가장 잘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만나셔서 고생만 하셨다.
아버지가 병으로 누워 계실 때,
어머니는 어린 3남 4녀 를 온갖 고생을 다 하시며 키워서 형님과 남동생은
공무원으로, 누님과 여동생 둘 다 시집을 보내고,
여동생은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잘 살고
있다.
오늘의 우리 식구가 있기까지 어머니의 희생이 너무나 컸다.
어머니는 안 해본 일이 없으셨다. 궂은 일이란 궂은 일은 언제나 다 어머니의 몫
이었다.
어머니는 그런 궂은 일을 하시는 동안에도 내게
“너는 운동 선수이기 때문에, 잘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내 손을 잡고 식구들 몰래 식당을 겸하는 정육점에 데려가서 고기를 구워 먹이시
QR
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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