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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하시다 할 정도로 우리들만 야단치고, 다른 집 아이들은 무조건 감

         싸 주셨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에야 그 깊은 뜻을 알게 되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계시다면, 단연 그 분은 나의 어머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사랑과 봉사, 그리고 희생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 주셨다.



         어머니는 가족 중에서 특히 나를 많이 사랑해 주셨다.

         형님과 결혼 할 형수님도 나에게 먼저 선을 보이고 난 후, 내게 물어서 형수님이

         마음에 든다고 하니까 “네 맘에 들면 됐다.” 하시고 결정하셨고,

         매형을 결정할 때도 내게 의견을 물으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의 일임(一任)으로, 더더욱 어머니는 내게 많은 걸 의

         논하셨던 것 같다.

         나는 그런 어머니가 내심 너무나 고마웠다. 어머니의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어떤 나쁜 짓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언제나 내 가슴에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학창 시절 그 흔한 연애 한 번 못해 본 ‘샌 님’
         이 바로 나였다.

         그러나 그런 어머니도 형님이 군대에 갔을 때는 면회도 가시고 하셨는데,

         내가 군대에 갔을 때는 단 한 번의 면회도, 편지도 받아본 기억이 없었다.
         나는 제대를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께 물었다.




         “엄마, 엄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았어? 왜 나한테는 면회 한 번 안 왔어?”
         하니까, 어머니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네 형을 군에 보냈을 때는 애를 혼자 물가에 내 놓은 것처럼 불안했는데,

         오석이 네가 군에 갔을 때는 아무것도 걱정이 안 됐단다. 그냥 너를 믿으
         니까.” 하고 빙그레 웃으시면서 차분히 말씀해 주시던 어머니의 그 신뢰

         에 찬 나에 대한 믿음의 말씀을, 나는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아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날 어머니의 그런 마음도 모르고, 투정을 부린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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