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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그런대로 축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축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늘 감사했다.
         그 당시 축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으니까.

         축구가 없는 내 인생은 생각할 수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축구부 해체’

         그런데 2학년 중반이 되자, 축구부가 갑자기 해체되었다.

         이유는 시골학교의 재정 사정 때문이었다.
         나는 그 날부터 방황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해 온 것이라고는 축구밖에 없는데,

         축구를 할 수 없게 되다 보니, 나는 그때 뭘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수업에 들어가 보니 도저히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고,

         공부도 아는 게 어느 정도 있어야 공부를 하는데,

         나는 운동을 하느라 원체 아는 게 없었고, 구구단도 맞춤법도 잘 몰랐다.

         그래서 나로서는 학교 수업은 그냥 ‘잠 자는 시간’이었다.



         ‘내가 남달리 축구를 잘했던 것은, 소질보다는 노력이었고 끈기였다.’

         ‘남들은 그냥 축구를 했지만, 나는 가슴에 불을 안고 뛰었다.’
         ‘남들은 그냥 경기를 했지만, 나는 목숨을 걸고 달렸다.’

         ‘아마도 그들보다 정신력에서 앞선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가슴에 불을 달고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방황과 휴식’
         그러나 축구부는 결국 재정 문제로 해체되었다. 하늘이 노랗다, 머릿속은 허옇다.

         맨붕이 온 것이다.




         나는 그 좋아했던 축구를 더 할 수 없었다.
         학교를 벗어나 정처 없이 다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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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기 소백산 밑에 있는 금선정 맑은 물에 발을 담갔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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