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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운명




               그 즈음에는 아버지의 건강이 점차 악화되어갔고,

               어느새 위중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거동도 힘들었고, 심한 기침과 높은 열로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이 수업 중인 학교로 날아왔다.



               집으로 달렸다.

               곧장 나는 아버지를 모시고 택시를 탔다.

               안동 성수병원으로 달리는 택시 속에서 호흡이 가빠 고통스러워 하시는 아버지

               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 마음속으로 ‘아버지 빨리 돌아가세요.’하고 말했던 것이 오랜 세월이 지

               난 지금도 죄송스럽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사실 바에는 그냥 편히 떠나세요.’ 하는 안타까움의 생각

               이었지만....
               그런 마음을 잠깐 이라도 가졌던 것이 오랜 뒤에도 너무너무 후회스럽다.




               ‘흐흐흑...흐흐흑...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버지는 급하게 중환자실로 들어가셨고, 곧 안정을 되찾았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 말씀이 ‘하루를 못 넘기신다.’라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나를 아버지 옆에 꼭 있게 했고,
               마지막으로 숨이 급하게 가빠질 때 어머니는 슬쩍 나를 밀어서 아버지 손을 내가

               잡고 있게끔 했다.

               형님에게는 미안했지만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 나를 가장 아꼈기 때문에,
               어머니는 내가 아버지의 유지를 직접 받기를 바라셨나 보다.




               아버지는 힘들게 나에게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사람은 모름지기 배워야 한다. 오석아, 너는 총명하니까, 조금만 하면 금방 잘
     QR
               할 수 있을 거야. 배워야 한다.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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