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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내가 한참 사춘기일 때 온식구가 단칸방에 세들어 살았다.

         주인집 둘째 딸이 참 좋았다.

         보기만 해도 설레고 머릿속에 대부분은 그 애를 떠올리고 있었다.
         단 한 번도 사랑 한다거나 좋아한다는 말은 못하고 맘으로만 조용히 좋아했다.

         나도 몰래 짝사랑이 시작 된거다.

         사랑한다는 말조차도 거추장스럽게 여길 정도로….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사춘기 시절에 우리 식구 모두가 그 집에 세 들어 산다는 열등감과.... 함께....
         주인집의 딸을 사랑하게 되다 보니.... 더욱 더 그 아이 앞에만 서면 내 자신이 작

         아지고.... 가슴이 콩닥거리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그냥 먼 곳에서 바라보기만 했고....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그 아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행복이었고....
         어느덧 그 아이는 내 꿈의 전부가 되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은 그 때가 가장 강렬했던

         것 같다.



         하루는 학교를 가는데 앞에 가고 있는 그 애 앞을 차마 앞서 갈 수 없어 한참

         뒤에 뒤처져 따라갔다.

         그러다 보니 등교 시간이 넘어 지각해 교문에서 벌을 받아야 했다.
         그 정도로 나의 인생은 오직 그 아이 하나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혼자 속으로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이 다음에 내가 어른이 되면, 반드시 눈물 나도록 아껴 주겠다’고 속으로 다

         짐을 하고 또 다짐을 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서는 언제나 그 아이가 내 결혼 대상이었다.



         연애 편지를 쓸 때도 한글을 몰라서 못 쓰겠고....

         어쩌면....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공부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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