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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버지의 죽음
큰아버지의 상여를 매고.... 사람들이....
“아이고, 아이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곡을 했다.
그 행렬 뒤를 큰 집 형님, 형수님, 우리 집 형님, 누님 식구들이 뒤따를 때....
나는 큰아버지 사진을 품에 안고 맨 앞에서 걸어갔다.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실 걸 그렇게 우리 식구들에게 모질게 대했나 하고 생각
하니, 서글픈 생각이 들고 큰아버지가 오히려 불쌍하게 느껴졌다.
산에 올라가서 파놓은 땅에 큰아버지 시신을 묻는데,
나는 또 한 번 죽음이란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실 것을, 형제라고는 하나 밖에 없는 아버지께....
아버지가 폐병으로 시달리실 때까지 한 번도 도와주시지는 않고....
그저 잘못했다고만 하시던....
야속한 큰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아프고 서글프게 내 가슴을 저며 왔다.
‘큰아버지는 그렇게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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