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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가 왔을 때 죽을힘을 다해 꼭 성공을 시킨다!!!’
훈련도 끝나갈 즈음, 우리는 마지막으로 또 다시 소대 대항 축구 시합을 가지게
되었다.
그 날도 아니나 다를까, 우리 소대는 2대 0으로 다른 소대에게 지고 있었다. 전
반전이 끝났을 때 나는 분대장을 맡고 있던 최ㅇㅇ 조교에게 내가 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졸랐다.
“야, 고문관. 뭐 축구가 애들 장난인 줄 알아? 저기 가서 응원이나 해.”
나는 또 다시 의견을 묵살당한 채 그냥 앉아서 응원이나 해야 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우리 소대는 또 다시 한 골을 허용해 3대 0이 되어버렸
고, 만회할 기력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 때,,,,
“야, 고문관! 너 한 번 나가봐!” 하는 분대장의 외침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
다. 이왕 지고 있는 게임이니, 포기하는 마음으로 한 번 인심이나 쓰자는 ....생각
이었던 것 같다.
참고로 말하면 내가 볼 때에는 그 날의 훈련생들의 축구 수준은 소위 ‘동네 축
구’ 수준밖에 안 되었고, 나는 그래도 대표선수를 꿈꾸던 선수 출신이다 보니
사실상 그들과 상대가 되지 않았다.
나는 후반전 중간에 들어가자마자, 남은 20여 분 동안에 무려 7개의 골을 상대
골문 속에 날려 넣었다. 그냥 상대 선수들을 ‘가지고 놀았다’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중대 전체에 경악스러운 사건이 되고 말았다.
대표선수가 들어 왔다느니, 축구 신동이 들어 왔다느니, 소문은 입과 입을 통해
전 중대에 퍼져 나갔다. 그 날 나는 불침번도 면제 받았고, 소대 내에서 가장 귀
하신 몸으로 대접받게 되었다.
그 악랄했던 분대장도 사회에서의 나의 전력에 대해 믿어주었고, 존경스러운 눈
초리로 대하여 주었다.
“야, 진작 말하지. 그러면 내가 잘 해 주었을 텐데 말이야.”하면서 어떻게든 잘
QR
해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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