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3권_지오비(G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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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두 뿌리
사랑이 많고 너그러운 여수 사는
이의삼씨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강의하고 있던 어느 날, 이의삼씨가 산삼 두 뿌리를 보내왔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한 뿌리는 대전의 김춘복 사장에게 주었고,
한 뿌리는 광주에 있는 김평준 사장에게 주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것들을 가지고 왔다. 모두가 내 건강을 걱정 해서다.
나는 모두 돌려주었다. 한창인 나이였기 때문에, 아직은 그런 것들을 안 먹
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월세 보증금 700만원
하루는 사무실을 나오는데, 모르는 할머니 한 분이 누런 종이에 돈을 돌돌
말아 싸 가지고 와서 ‘회장님, 부담 갖지 말고 쓰세요. 애들 아빠가 죽고
월세 보증금 들어있던 700만원을 찾았는데, 나는 이제 양로원 들어가면 됩
니다.’ 하시면서 이 돈을 누구를 줄까 했는데 회장님 강의를 듣고 감동하
여 얼마나 울었는지, 결국은 회장님에게 드리기로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할머니 돈이 있어야 돼요. 나중에 돌아가실 때 유언으로 주시면 받겠습
니다. 그때까지는 쓰세요. 모자라면 연락 주시고요.’ 노인은 나의 완강한
거절에 할 수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돌아가셨다.
그날 돌아오면서 가슴 속에 뭉클하게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났다.
고생고생해서 다 키워 놓았더니, 남 좋은 일만 하고 돌아다니는 나를 볼 때,
나 자신이 얼마나 어머니께 미안했는지 모른다.
나는 이 분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봤다.
QR 그저 뭐 하나라도 주지 못해서 아쉬워하시던 모습이 오늘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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