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3권_지오비(G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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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100만원




                하루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데 누가 막 내리기 전에
                “회장님 아니라 예?” 하는 게 아닌가.

                “누구시죠?” 하니까 “부산 주주입니다.”

                “회장님 손 한번 잡아보는 게 제 소원입니다. 잠시 만예!”
                그러더니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흰 봉투를 하나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차가 내릴 때까지 꼭 손에 쥐고 있더니, 차에서 내리면서

                “회장님 이걸로 요기 하이소!” 거절할 새도 없이 휑하니 내렸다.
                나는 본인이 아는 척 하는데 회장이라는 사람이 몰라봤다고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이름이 뭐요? 할 수도 없고 그렇게 어정쩡하게 보내고,

                손에 쥐어 준 돈 봉투를 그냥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간단하게 김밥 하나로 요기하고                    나서 김밥 값을 지불하려고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냈다.

                봉투를 열어보니 겨우겨우 한글로 ‘회장님 고맙습니다.’라고  쓰여있었

                다.
                그리고 주셨던 돈을 보니 100만 원짜리 수표가 한 장 들어 있었다.

                돈 1~2만 원 넣었겠지 했는데,,,,

                아마도 내가 아무 것도 안 받는다는 소문을 들어서인지,

                부리나케 달아나버렸던 것 같았다. 참 가슴이 뜨거웠다.

                나는 지오비(GOB) 사업을 하면서 어느 누구로부터의 선물도 받지 않았다.

                모두 돌려줬다.

                그것은 지오비(GOB) 식구라면 누구나 다 안다.
                이 100만원이 내가 받았던 첫 돈인 셈이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친아버지처럼 따랐고, 어떤 사람들은 종교처럼 나를

                따랐다.

                그런 분들의 믿음이 계셨기에 내가 어쩌면 지금까지 이렇게 지탱할 수 있
                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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