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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조 선생님, 유종근 선생님, 최종근 선생님에게 계속해서 축구를 배웠다.
나는 승부욕이 남들보다 강해서, 남들이 저녁 연습이 끝나고 다들 집에 돌아가
면, 나는 남 몰래 축구공을 가지고 도로 학교로 갔다.
달빛 아래에서 혼자 달리면서.... 혼자 슛하고.... 소리 지르고.... 킥 하고....
혼자서 센터링하고.... 달려가서 슛하고.... 골인하고.... 혼자서 신나게 달리고....
점프하고… 무작정 열심히 했다.
어떤 날은 숙직 선생님께서 도둑인 줄 아시고 몽둥이를 들고 나오셨다.
“이놈아, 빨리 집에가....” 하고 야단도 맞았다.
그렇지만 어떤 선생님은 그런 나를 칭찬해 주셨다. 아니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 중 한 분이 바로 장정식 선생님이셨다.
나는 그렇게 열심히 했다.
늘 늦은 밤 10~12시까지 운동을 했다. 남들은 모두 잘 시간인데 말이다.
그렇게 운동을 하다가 지치면.... 그대로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 큰 대자로 누
워서.... 하늘의 별들을 벗삼아 이야기했다.
그 때는 별들이 참 밝게 빛났다.
별이 나를 바라보고 방긋 웃으며 가까이 마주했다.
서울에서처럼 어디에 별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이 났었다. 나는 누워서 하늘의 별들과 곧잘 이야기하곤 했다.
별들은 내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다는 듯.... 더욱 더 반짝반짝 빛을 냈고,
그런 그들은 언제나 내 좋은 친구였다.
“별들은 언제나 듣기만 했지, 말하지는 않았다.”
“참으로 좋은 카운슬러(Counselo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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