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9 - 3권_지오비(G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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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곳에 오면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합니다.

               새벽에 출근해서 직원들의 책상을 제 손으로 닦을 때 참 행복했습니다.

               누가 보면 무슨 회장이 직원들 책상을 닦느냐고 얘기하겠지만 저는 그런
               거 관계 없어요. 내가 무슨 회장입니까.

               저 태어날 때 금수저, 흙수저 이런 거 관계없이 태어났거든요.

               그리고 좋은 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서 책상 위를 이렇게 닦고 저렇게 닦을 때마다 참 행복했던 시간들,

               그리고 여기에다가 나는 결재를 할 때 나는 내 방에 와서 결재를 받아본 적

               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 책상이 없고 제 방이 없으니까요.

               나는 직원들을 찾아가서 결재를 해줬다.


               그리고 내 자리는 옥상에 있는 옥탑방으로 했다.

                좋은 층, 좋은 자리는 다 간부들 한테 줬고요.
               내 자리는 책상 하나, 옥상에 있는 옥탑방이 다였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이 빌딩, 내가 어떻게 장만했는데 하면서 아침에 가

               면 너무나 행복하고, 책상을 쓰다듬고 그러면서 너무너무 기뻤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방판, 다단계 하다가 망가진 사람들이 다시 살아보자

               고 뛰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나는 진짜로 이분들이 잘 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이 빌딩을 기부할 때 참 기뻤습니다. 아무 조건도 걸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 것이 아니고 소유권을 여러분한테 옮기니, 여러분들 거니까 여러

               분이 잘 운영하시라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분들이 노숙자, 부랑인이
               다 보니까 회사를 운영할 줄 모르세요.

               그래서 저는 학연, 지연, 혈연은 절대로 이 회사에 안 둔다, 지금까지 한 평

               생을 저는 학연, 지연, 혈연은 안 썼습니다.

               우리 형님이 오셔서 조카 하나만 취직시켜 달라고 그러는데, 남의 식구들
               은 그렇게 취직을 많이 시켜주고 남의 식구들은 다 알선도 잘해주고 했지

               만, 정말 내 자신을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는 못할 짓을 너무 많이 했네

               요. 나는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QR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저는 공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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