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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버지와 아버지....
큰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유산을 잘 관리해서, 그 지방에서 제일가는 갑부이자 유
지(有志)로 지역에서 인정받으면서 사셨다.
그러나 내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하면서 폐병마저 얻게 되어 47세라는 한창 나이
에 일찍 돌아가셨다.
큰아버지는 칠성이 형님과 오상이 두 형제를 두셨다.
나를 무척이나 아껴 주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곧바로,
큰아버지와 아버지 사이는 급속히 나빠지셨다.
급기야 아버지가 정든 고향을 떠나고 돌아가실 때까지....
아쉽게도 큰아버지는 한 번도 우리 집에 온 기억이 없다.
나는 큰아버지와 아버지가 함께 계신 모습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뒤돌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두 분이 사이 좋게 사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혈육은 두 형제밖에 없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아버지는 자주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주변에 말씀하시곤
했다.
나도 그런 큰아버지가 싫을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가족은 화목하게 지내야 모든 일이 다 성공한다 했건만,
내 아버지와 큰아버지 두 분이 서로 위하면서 사셨더라면....
두 분 다 서로 의지가 되고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을까?’
‘아쉽다… 무척 아쉽다….’
아버지는 훈장 선생님이셨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글을 참 잘
쓰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한문 글씨는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명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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